본문 바로가기
그림책

그림책 '빨간 나무' 표지이야기, 스토리, 감상, 작가 소개

by 우정87 그림책 2023. 6. 4.

 

그림책 《빨간 나무》는 전혀 희망이 없어 보이지만 사실은 가까이에 희망의 불씨 같은 빨간 나뭇잎이 있음을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

표지 이야기

 

빨간 나무
빨간 나무

 

빨간 나무 뒤표지
빨간 나무 뒤표지

표지부터 아주 독특합니다.  종이배에 몸을 싣고 물에 떠 있는 아이. 안정적으로 보이지도 않고 행복해 보이지도 않습니다.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하느라 저리도 우울할까요? 앞면지와 뒷면지의 색이 확연히 다른데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걸까요? 앞면 지는 회색빛이고, 뒷면 지는 온통 빨간색입니다. 앞, 뒷면지의 색 변화로 작가는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 걸까요?

​표지는 독자와 책이 처음 만나는 공간이며, 현실과 허구세계의 문이 됩니다.  그림책의 앞, 뒤표지에는 작가의 이름, 제목, 출판사, 바코드, 줄거리 등이 들어갑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표지 그림입니다. 그림텍스트가 핵심적인 서사 축을 이루는 그림책은 표지 그림의 중요성이 아주 큽니다. 대부분의 그림책들은 앞뒤 표지에 텍스트의 전체 내용을 압축하며 주제를 드러내며 보여 줍니다. 이처럼 표지는 텍스트와 더불어 의미효과에 크게 기여합니다.

 

스토리 

 

 

「빨간 나무」는 아무런 희망이 보이지 않는 날들로 우울감에 빠져 있는 소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렇다고 그런 상태로 끝나는 건 아닙니다. 소녀에게는 늘 희망이 있었으나 그것을 미처 알지 못했음을 이야기하는 그림책입니다.

 

소녀는 자신의 말을 누군가 들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높은 곳에 올라가 확성기에 대고 무엇인가를 말합니다. 알파벳 글자들이 쏟아져 나오기는 하는데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네요. 바닥에 흩어져 있는 무수한 철자들 중에서 빨간색의 몇몇 철자가 있는데, 그것을 모아 읽어보니 The Red Tree입니다. The Red Tree는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하지만 The Red Tree라는 글자만 눈에 띄게 해 놓은 걸 보니 이것이 내용상 아주 중요한 열쇳말임을 눈치챌 수 있습니다.

 

다시 태양은 뜨고 새 날은 시작되었건만, 사태가 수습되거나 좋아질 기색이 없는 아침, 오늘은 또 어찌 보내야 하나 한숨부터 나오는 날이 있습니다. 그림책 속 소녀의 상태가 그러합니다. 소녀는 집 밖으로 나왔지만,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 오히려 점차 어둠이 밀려와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지는 듯합니다. 괴기스러운 생명체가 눈물을 흘리며 거리에 나타나 소녀의 심리 상태가 얼마나 불안하고 슬픈지 가늠하게 해 줍니다. 거리의 색도,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기분도 모두 우중충해 보이고 무거워 보입니다.

소녀의 마음을 이해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는 글에 그려진 그림 또한 암울합니다. 소녀가 잠수 헬멧을 쓴 채 목이 좁게 생긴 병 속에 들어가 있습니다.  소녀는 '세상은 귀머거리 기계', '마음도 머리도 없는 기계'라는 원망을 쏟아냅니다. 자신의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지고 내 마음을 이해해 주거나 내 말을 들어주려 하는 이 하나 없는 세상에서 소녀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요?

집으로 돌아온 소녀는 자신의 방에서 빨간 나무를 발견합니다. 

 

감상 : 희망

희망이라는 빨간 나무는 늘, 항상, 우리 곁에 존재하는 나무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희망을 생각할 때만 빨간 나무가 보입니다.  내 마음 안에 우울하고, 절망이 가득일 때는 우리 눈에 빨간 나무가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그리스.로마 신화에는 판도라가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을 때 온갖 나쁜 것들(슬픔과 질병, 가난과 전쟁, 증오와 시기 등)이 세상에 나왔다고 합니다. 이로부터 인간은 이전에는 겪지 않았던 고통을 영원히 떨쳐 버릴 수 없게 되었으나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간직하며 살게 되었다고 합니다.

 

판도라
판도라

 

판도라의 상자 속에 갇혀있는 그 희망이 우리 마음의 상자 안에 있습니다. 우리는 항상 그 희망을 꺼내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각자가 가지고 있는 희망은 자신만 꺼낼 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 그림책의 빨간 나무는 희망의 상징입니다. 우리가 희망을 더 많이 생각할수록 빨간 나무는 더 크고 환하게 자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 그림책은 우울하고, 무기력하거나, 절망적이며 희망을 믿지 않는 사람들과 함께 보며 이야기 나누면 좋은 그림책입니다.

많은 독서심리상담가들이 애용하는 책입니다. 혼자 그림책을 보며 음미해도 좋은 그림책입니다.

 

독서 활동 : 이야기 나누기

★ 대상 연령 : 초등학교 중학년 이상~~ 성인까지 

★ 상호작용 팁:  -서로 다른 면지 그림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주인공의 심리 상태 보기.

                           -매 장면에 있는 빨간 나뭇잎 찾기,

                           -빨간 나뭇잎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

                           -나의 희망 찾기

 

작가  소개 : 숀 텐

숀 탠(1974~)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태어났습니다.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했지만 어렸을 때부터 혼자 그림 공부를 하여 이미 16살부터 공포소설, 공상과학소설, 판타지 소설에 삽화를 그렸습니다. 최근에는 그림책에도 관심을 두어 존 마스던, 게리 크루의 글에 그림을 그리는 한편 스스로 글을 쓴 그림책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1992년 국제 미래 출판미술가상을 수상한 후 국제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고 오스트레일리아 사이언스 픽션 베스트 아티스트 상, 크리치턴 일러스트레이션 상 볼료냐 라가치 어너 상을 수상했습니다. 빨간 나무는 스스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작품으로 어린이가 느낄 수 있는 우울함을 섬세한 감수성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다른 그림책으로는 잃어버린 것우리 나라에 소개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