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전 세계가 들썩이는 축제의 현장, 책 보다 텔레비전과 더 친해지는 시기다. 2024 파리 올림픽을 맞이하는 이때, 텔레비전 앞에서 책꽂이 앞으로 돌아오라며 우리를 향해 열심히 달음박질하는 책이 있다. 손기정 선수가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부상으로 받은 청동 투구를 다룬 소윤경 작가의 그림책, 《청동 투구를 쓴 소년》이다.
이 책은 그림책 독립 출판 소모임 ‘바캉스’가 2023년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선보인 ‘국립 중앙 박물관 유물 프로젝트’의 《청동 투구》에서 시작하였다. 기존 책에서 판형을 훨씬 키우고, 거의 모든 그림을 다시 그렸다. 소년들의 뒷모습이 배열된, 여름처럼 청량한 민트색 겉표지를 한 꺼풀 벗겨 내면 짙은 배경 한가운데 은은히 빛나는 청동 투구가 나타난다. 선명하고 알록달록한 그림 속에 묵직한 메시지가 담겨 있음이 표지 구조에서부터 엿보인다.
그림책 필사
그림책 작가 소개 : 소윤경
홍익대학교에서 회화를, 파리 국립8대학에서 조형 예술을 전공했습니다. 그림책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화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림책 《우주지옥》, 《수연》, 《콤비》, 《호텔 파라다이스》, 《레스토랑 Sal》을 창작했으며, 《우주로 가는 계단》, 《거짓말 학교》, 《구스범스》 등 여러 동화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예술을 그림책 속에 담아 어린이, 청소년은 물론 다양한 세대가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